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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는 영어말고 이해하는 영어

영어에서 관사를 쉽게 파악하는 법이 있을까?

영어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관사의 용법으로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경우가 없을 것입니다. 정관사이건 부정관사이건 이 관사들이 그 단어 앞에 붙는지 안 붙는지 붙으면 무엇이 붙어야 하는지 너무 어렵습니다. 저와 미국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제 아들의 말이 여러 가지로 다르지만 크게 다른 점은 저는 자동차를 영어로 ‘car’라고 하고 제 아들은 ‘a car’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아시겠지만 미국 아이들은 영어로 명사를 배울 때 가르쳐주는 선생님들부터 말에 항상 관사를 붙이는 습관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내가 자동차를 보았다.’를 한국사람은 ‘I saw car.’라고 실수하기도 하지만 미국 사람은 자동차는 ‘car’앞에 항상 ‘a’가 붙어 있기 때문에 ‘I saw a car.’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영어 단어를 가르칠 때 아예 부정관사를 붙여서 단어를 발음하도록 연습을 시키자는 주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부정관사대신 정관사가 붙는 것을 완전히 이해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와서 진료기록을 dictation하면서 제 진료기록을 미국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문법적인 문제는 특별히 없지만 무수하게 정관사와 부정관사가 잘 못 쓰이고 있었던 것을 발견했고, 이 친구들에게 왜 관사가 이렇게 어렵냐고 했더니 관사가 붙는 것은 언어의 습관이지 특별한 논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자신들도 읽다 보면 어색하다 자연스럽다는 감으로 관사가 들어가는지 알지 논리적으로 그 관사가 그 자리에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잘 가르칠 수 있나

갑자기 생각이 났기 때문에 살짝 곁길로 새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요즘 한국의 뉴스 중에 두 가지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가지는 일부 무자격 원어민 강사들이 대학 졸업장을 위조해서 취업을 하고, 마약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일과 후에는 한국의 여성들을 농락한다는 이야기이고 다른 한가지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해마다 수십억을 들여서 연간 400명의 교사들을 해외연수를 보내고 있는데 실제로 연수를 다녀온 교사들은 돈이 안되어 영어전담교사 맡기를 꺼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참으로 한심한 영어공화국의 한 단면인 듯합니다. 저도 영어 원어민 교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지금 한국의 학생들이 더 필요한 것은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예를 든 미국의 제 동료 의사들과 같이 대부분의 원어민 교사들도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을 해 본적이 없는지라 자기 나라말만 잘하지 외국어를 잘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른 언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어떻게 언어를 설명해야 하는지 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사람이 원어민에게만 배워서 영어를 잘하게 된다고 해도 한국어로 바꾸어 번역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해보지 못했으므로 여행갈 때는 써먹을 수 있을지 몰라도 사업이나 협상에는 써먹을 수 없는 반 쪽짜리 영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자격 원어민 교사에 쓸 돈이 있으면 한국인 교사들의 영어능력을 계발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한국인 교사들은 영어 능력을 수 년에 걸쳐서 함양해도 적절한 보상이 없으니 취미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 빼고는 영어를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없습니다. 돈을 똑같이 투자해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한국의 교육계에서 영어교육에 쓰이는 돈을 생각하면 정말 아깝다는 생각만 듭니다.

관사가 붙지 않는 경우를 연구해보자

그건 그렇고 관사로 다시 돌아와서 이렇게 논리도 없는 관사쓰기라지만 영어 문법책을 보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 문제는 이런 내용을 줄치고 외워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과 다 기억하는 능력이 있어도 이 법칙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는 내용은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질긴 고민의 뿌리를 어느 정도 잘라내기 위해 오늘 다시 한번 문법책을 펼쳐보겠습니다.

첫 번째 고민은 관사를 언제 쓰고 언제 쓰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 문법책을 보면 나라 명, 언어 명, 식사, 사람 이름, 직함, 연도, 직업, 사업체, , , 대부분의 도시/공항//거리 명에 관사가 붙지 않는다고 하고 이에 더해서 by + 교통, 통신 수단 등의 일부 관용 표현은 관사가 붙지 않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지는 목록입니다. 어느 날 천재가 나와서 관사를 쓰는 원칙은 이것이다 라고 한마디로 정의해 줄 수 있을 때까지는 그냥 막고 품는 식으로 외울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한 문장으로 정의되는 대강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게 저만 처음 주장하는 것인지 누군가가 이미 기술해 놓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관사 없이 쓰는 용법의 공통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 명사(사물, 사람, 장소)가 쓰이는 문장에서 그 단어가 대표하는 명사가 원래 가진 전반적인 속성에 관해 기술할 때는 관사를 쓰지 않는다.



말이 조금 어렵습니다
. 저도 더 쉽게 풀 수만 있으면 좋겠는데 설명을 하면서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he went there by bus.

버스로 갔는데 버스라는 것은 운송수단으로 원래 사람을 어느 장소에 데려다 주므로 관사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by+운송수단에는 관사가 붙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He’s at college.

그가 대학에 현재 잠시 다른 목적으로 방문해서 그 곳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대학의 원래 속성이 원래 학생을 가르치는 것인데 그가 거기 있다는 것은 그가 대학생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대학에 관사가 없습니다.

What did you have for lunch?

점심을 먹었냐고 묻고 있는데 점심은 식사의 한 종류로 그 속성이 먹는 것이므로 관사가 없습니다. 흔히 식사 명에는 관사가 붙지 않는다고 배웁니다.

Let me teach you how to play baseball.

야구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했는데 원래 야구의 속성이 노는 것인데 그 노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므로 관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상 운동경기 앞에는 관사가 붙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Please send me the document by mail.

우편으로 서류를 보내라고 하는 것은 우편의 고유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므로 관사가 없습니다.

Former President was sent to prison.

역시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무슨 다른 일로 간 것이 아니고 투옥이 되었다는 즉, 감옥의 본연의 목적에 맞게 쓰인 경우라서 관사가 없습니다

Japan is maintaining a strong economy.

일본이란 나라는 어느 상황의 문장에 나오건 일본이란 나라의 고유 속성을 설명하기를 의도하는 경우밖에 없으므로 관사가 없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나라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I would have chosen accounting.

회계학을 전공으로 택했을 텐데 하는 말인데 회계학이라는 전공의 원래 목적에 관해서 말하는 경우입니다. 전공에도 관사가 없습니다.

General Motors is endangered.

GM이라는 회사명에도 관사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 회사 자체를 말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회사명, 개인의 이름에도 관사가 없습니다.

Penn station is in the center of Manhattan.

펜 스테이션(뉴욕시의 기차역)과 맨하탄 둘 다 관사가 없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지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외도 많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뭔가 짚이는 것이 있습니다
. 신기하게도 관사가 붙지 않는 명사들은 우리 말로 ‘~라는 것은이라고 해석을 하면 말이 됩니다. 위에서부터 한글로 문장들을 해석해보니까 다 이렇습니다.

그녀는 버스라는 것을 타고 거기에 갔다
.

그는 대학이란 곳에 (다니고) 있다.

점심이란 것으로써 뭘 먹었니?

야구란 것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마.

이런 식으로 다 해석하면서 계속 쓸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 멈추고 위에서 예로 들은 단어가 이제는 관사
(정관사 혹은 부정관사)가 쓰이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I saw a yellow bus on the street.

길에서 노란 버스를 보았다는데 이 버스의 원래 용도인 타고 가는 것에 대해 기술하는 문장이 아니고 그냥 보았다는 것이므로 관사가 있습니다. 또한 노란 버스란 것을 대표하는 것을 다 본본 것 아니고 한 버스를 보았으므로 관사를 생략할 수 없습니다.


Why don’t you go back to the college?

대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어때? 라는 말인데 대학을 휴학한 사람에게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서 공부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학교에 뭘 놓고 온 것 같다고 할 때 다시 학교 건물에 돌아가서 찾아보라는 의도로나 할 때 적당한 말입니다. 전자의 의미라면 college에 관사가 없었어야 합니다. 이 역시 관사를 없애면 대학이란 곳에 돌아가는 것이 어떠냐?’하는 의미가 될 텐데 이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대학생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 말로 해석이 될 것입니다.

It was a really nice dinner.

식사 명이라고 관사가 다 안 붙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시피 붙었습니다. 저녁을 먹었나 안 먹었나 묻는 문장 정도라면 관사가 없겠지만 특정 저녁 식사에 관해 말하는 것이므로 관사가 붙었습니다. 문장으로 이 식사의 분위기를 살펴보자면 뭔가 음식도 맛있었고 식당의 분위기도 좋았고 누군가 마음에 드는 사람과 식사를 함께 한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즉 식사에 관해 말하는 문장이지만 집합적인 식사의 고유의 속성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 baseball
 is a ball used primarily in the sport of the same name, baseball

우리는 운동경기 명에 관사가 붙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baseball이라는 운동경기 명에 관사가 붙어서 이상하게 보이지만 해석을 해보면 야구라는 운동경기의 속성에 관해 말하는 것이 아니고 야구공은 같은 이름을 가진 운동경기인 야구에 사용되는 공이다. 하고 야구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관사가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반면에 마지막에 나온 baseball은 관사가 없는데 야구란 것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그렇습니다. Hyundai Unicorns is one of the baseball team. 이라는 식으로 baseball 앞에 the라는 정관사가 있어도 알고 보면 야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야구팀을 말하는 것이므로 정관사는 결국 team에 붙는 것이고 야구란 말은 수식어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것과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The check is in the mail.

편지봉투에 수표를 넣어 보낸 모양인데 그 편지는 정관사가 붙어 있습니다. 그 특정한 편지로써 한정을 받았기 때문에 관사가 붙었는데 위에서 쓰인 mail이 쓰인 용법과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Mail의 본연의 목적은 편지든 수표든 넣어서 보내는 것이므로 여기서도 위와 다를 바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문장에서는 mail이란 것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이지 않고 특정 하나의 편지를 의미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시면 차이가 느껴지시리라 믿습니다.

I told you the name of the prison.

여기서도 감옥이 구체적으로 한정이 되어서 그 특정 감옥의 이름을 이미 말해주었다고 하고 있으므로 관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감옥이란 것의 이름을 이미 말해주었잖느냐라고 해석을 하면 영 어색합니다. 단지 그 한가지 감옥의 이름에 대해서 말해주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맨하탄과 같은 지명이나 거리 이름 등에서 관사가 없이 쓰이는 내면적인 이유는 식사나 교통수단을 통칭하는 경우에 관사가 없이 쓰이는 것과 다를지라도 신기하게 한글로 번역할 때
맨하탄이라는 곳’, ‘월 스트리트라는 곳이란 식으로 ‘~이란 곳()’으로 번역을 하고 보면 무리가 없습니다. 이처럼 한글번역에 따라서 관사가 쓰이지 않는 단어를 가늠하는 것은 상당히 유용한 방식이긴 하나 약간의 위험성이 따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문장에서 쓰인 관사가 붙은 단어를 보시기 바랍니다.

The lion has four legs.

사자란 것은 다리가 네 개다라고 해석이 되겠는데 이렇게 동식물, 악기, 발명품을 속성을 기술하면서 통칭을 해도 정관사가 붙습니다. 그런데 정관사만 이런 통칭에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An albatross flies high.

신천옹이라는 새는 높이 난다고 했는데 역시 이 무리를 통칭하면서 속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건만 여기서는 정관사가 아니고 야속하게도 부정관사가 붙어 있습니다. 문법책에서는 편리하게도(?) 동식물, 악기, 발명품을 통칭할 때 부정관사와 정관사 둘 다 쓸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보면 위에 식사
, 경기, 교통 수단, 장소 등을 기술 할 때 ‘~이란 것은이라고 해석되면 관사를 쓰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는 도대체 왜 비슷한 의미인데도 관사가 쓰이는지 의문이 가고 관사를 넣을지 말지 판별하는데 고민이 생깁니다. 그런데 관찰력이 뛰어난 분들은 후자에서 관사가 붙어서 그 명사의 통칭을 하면서 쓰는 경우는 거의 주어로 나오면서 그 무리를 통칭해서 ‘~라는 것은하고 해석이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될 줄로 생각됩니다

정리를 다시 하자면
그 명사(사물, 사람, 장소)가 쓰이는 문장에서 그 단어가 대표하는, 그 명사가 원래 가진 전반적인 속성에 관해 기술할 때는 관사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고 이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란 것은으로 해석이 되는지 보면 되는 것이되 똑같은 의미로 쓰이더라도 명사가 주어로 오면 관사를 아무 것이나(정관사든 부정관사든) 쓰는 것을 고려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기존의 영문법을 부정하는 사람도 아니고 제 자신이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낼 능력도 없습니다. 더욱이 영어교육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본 적이 없고 여러분의 영어 선생님이 될 자격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하는 것만큼은 전수해주는 것 뿐입니다
. 제 자신이 복잡한 것은 영 싫어하기에 복잡한 것을 하나도 모르고 넘어가느니 약간의 오류를 만들더라도 전체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외우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공부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저와 같다면 제 방식이 마음에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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