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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는 영어말고 이해하는 영어

영어에서 관사를 쉽게 파악하는 법이 있을까? - 3탄

관사가 쓰이지 않는 경우부정관사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정관사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일단 문법책에 어떻게 정리가 되어있는지 살펴보고 그 법칙들을 어떻게 하면 하나로 쉽게 묶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어지간한 문법책을 보면 용법이 거의 10가지 이상 나와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기 위해 직접 책을 보고 공부하시는 것도 그렇고 하니 제가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로 유일무이한 것이나 사람과 밀접한 자연 환경 등에 정관사가 쓰인다고 합니다
. 예를 들어 보면, the universe, the sun, the moon, the sky, the world, the earth, the environment, the sea 등 아주 많습니다.

둘째로 지리에 관련된 일반 명사들도
the가 붙는다고 합니다. the country, the town, the city, the forest, the north, the south, the east, the west 등 역시 많습니다.

셋째로 지명에 붙는 정관사도 많습니다
. the Sahara, the Caribbean, the pacific, the Philippines, the United States America, the United Kingdom 등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넷째로 시간의 개념에 정관사가 쓰인다고 합니다. the day, the night, the evening, the afternoon, the morning, the past, the present, the past, the 1970’s 등이 예가 되겠습니다.

다섯째로 계절 명 앞에도 옵니다
. the spring, the summer, the autumn, the winter처럼요.

여섯째로 특정한 직업 앞에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He was appointed the chairman of the committee.

She is the head of the branch.

일곱 번째로 사람 이름 앞에서 쓰이기도 합니다
. 대개 특정한 인물을 지칭하려는 의도로 쓰입니다.
She is not the Marilyn Monroe I am talking about.


여덟 번째로 특정 집단을 말할 때 씁니다. the Korean, the Chinese, the Japanese, the American

아홉 번째로 사물이나 신체의 일부를 나타낼 때 쓰입니다
.

They came to the top of the mountain.

He hit me in the eye.

열 번째로 수식어구에 의해 명사가 한정 될 때 쓰입니다
.

He is the person who I met yesterday.

열 한번째로 전에도 언급이 된 적이 있는데 동식물
, 발명품, 악기 등의 이름 앞에 옵니다. The lion, the violin, the piano, the camcorder, the MP3 player, the computer 등 예가 역시 매우 많습니다.

열 두 번째로는 최상급과 서수 앞에 정관사가 옵니다
.

the finest, the best, the first, the Second World War

열 세 번째로 정관사와 형용사가 결합하여 추상명사 혹은 복수 보통명사를 만들기도 합니다
. the old, the beauty

열 네 번째로 이미 앞에서 언급되어 서로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때 쓰입니다
.

I saw a bus. The bus was yellow.

먼저 버스를 보았다고 하고 그 다음에 그 버스를 지칭할 때는 the를 썼습니다.

열 다섯 번째로 정황 상 무엇을 말하는지 서로 알 수 있을 때도 쓰입니다
.

Can you close the window for me? 라든가 Somebody is knocking on the door. 처럼 두 사람이 한 방안에 있고 직관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는 경우 the가 쓰입니다.

이제
the의 용법 정리는 열다섯 가지에서 끝내기로 하고 이 모든 사항을 쉽게 아우를 수 있는 개념이 있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으시면서 아마 학창시절의 고달팠던 영문법의 악몽을 떠올리셨던 분 혹시 안 계십니까? 저도 그 중의 일인(
一人)입니다. ^^;; 이 글을 위해 국내외 문법책 몇 가지를 종합하면서 이래서야 영어공부 하겠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의 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아무 쓸모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몇 번 반복되는데 제 블로그를 처음 들리신 분은 대부분 오해하실 것이므로 한 말이라도 매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문법을 위한 공부에 매몰되면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합니다. 기계적으로 15가지 법칙을 외운 사람은 그 법칙들의 예외를 다 외워야 하고 그렇다보면 정관사만 이해하려고 해도 몇 날 밤을 새게 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난 관사에 관한 두 가지 글을 이미 보신 분은 이미
the의 의미에 대한 힌트를 충분히 받으셨을 것입니다만 제가 주목하는 정관사의 용법은 위에 예로 든 마지막 두 가지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한글로 라는 단어의 의미를 말합니다. 위에 든 문장을 예로 해서 그 버스는 노랗다라든가 그 창문 좀 닫아줄래?’ 하는 경우는 의 의미가 명확합니다. 그런데 sky에 붙는 the라든가 Korean에 붙는 the, country에 붙는 the, past에 붙는 the 등은 우리말에 그 하늘’, ‘그 한국인’, ‘그 과거’, ‘그 나라라고 말할 때마다 매번 사용하는 의미가 아니라 이해가 힘듭니다. 도대체 이런 용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일단 처음에 나온 유일무이한 것이나 사람과 밀접한 자연환경에 붙는 the의 법칙이 무시되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When I opened my eyes, there was a pure white sky.

Sun, soil and water are most important for the plant.

The sky, the sun
등에 the가 꼭 와야만 문법이 맞는 것으로 하시는 분에게는 이상한 문장들이겠습니다만 (놀랍게도) 이 문장들은 문법적으로 하자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 단어가 쓰인 내용 속에 답이 있습니다. 첫 번째 문장에서 눈을 떴을 때 순수한 하얀 색의 하늘이 있었다고 했는데 우리가 아는(너와 내가 아는 그 하늘은) 파란색이 상식입니다. 그 상식적인 하늘에 대해 말한다면 의당 the가 와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예외적인 이상한 하나의하얀 색의 하늘입니다. ‘하나의가 있다고 한다면 다른 것들도 있겠지요. 하얀 하늘이 있으면 노란 하늘도 있고, 핑크 색 하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a white sky’‘a pure white sky’도 있겠고 ‘a bright white sky’도 있겠고 ‘a beautiful white sky’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요는 the sky는 우리가 다 아는 바로 그 하늘을 말할 때 쓰이고 a sky는 듣는 사람이 모를 듯한 다른 여러 하늘 중에서 하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look up in a sky!’는 말이 안되지만 ‘look up in the sky’만 말이 되는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놀라운 일이 다 있나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뭐 다 아는 이야기를 혼자만 아는 듯이 이야기하느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사실은 제가  공부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라 다른 학자나 선생님이 이 사실을 이미 알고 가르쳤는지, 혹은 다른 책에 이미 나오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면 댓글로 소개해주셔도 좋겠습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
sun도 과감히 정관사가 날아가고 이제는 부정관사마저 없습니다. 이건 또 무엇일까요? 비밀은 역시 해석에 있습니다. 전에 관사가 없이 쓰이는 경우를 소개하면서 관사는 그 단어가 가지는 고유한 성질에 대해 기술하는 경우 쓰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우리가 아는 하늘에 떠있는 태양 자체가(혹은 우주 공간에 있는 그 태양이) 식물을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고 태양의 속성인 햇빛이 식물에 중요하다는 것을 기술한 것이기 때문에 the를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입니다. The sun has a lot of sunspots.과 같은 문장과 대비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 sun the가 필요한 이유는 우주 공간에 있는 바로 그 태양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문을 보면서 계속 연습을 하고 따져보는 훈련이 필요한데 블로그 지면의 제약상 일일이 다 소개시켜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sky, sun 두 가지만 놓고 보아도 sun에 정관사가 붙는다는 법칙이 이미 있지만 이는 문장에 따라서 제대로 존중(?)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혹은 예외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계적으로 the의 용법을 15가지씩 외우는 것보다 무관사, 부정관사, 정관사가 쓰이는 경우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실용영어가 필요하신 분이 아닌 영어 문법학자가 꿈이신 분은 제 글은 오히려 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지리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The town이 법칙이지만 부정관사가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I visited a small town in Italy. You should visit the website for The town of Pelham.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뜻의 차이가 느껴지시는지요. 앞의 경우 나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방문했다는 것인데 이탈리아에 small town이 어디 한두 개 이겠습니까. 그 중에 하나를 방문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문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뒤 문장의 경우는 정확히 나와 네가 아는 바로 그 펠햄이라는 town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펠햄이라는 도시를 잘 몰라도 이 말은 쓸 수 있습니다. 아래 대화를 보시죠.( 이 정도를 영작할 능력은 됩니다만 읽는 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로 씁니다. 제가 영어를 이야기하면서 너무 한글만 많이 쓴다고 지적하신 분이 계셔서 그렇습니다.)

너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 어딘지 아냐
?

펠헴이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는데?

펠헴의 공식 웹사이트 가보면 나와. 전에 숙제 하느라 찾아 본적이 있거든.

제가 두 번째 예로 든 문장은 위의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문장입니다
. 그럼 듣는 사람은 펠햄을 미처 생각하지는 못하고 있었어도 그런 마을이 있다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그런 문장을 말한 것이 되겠습니다. 만약 듣는 사람이 펠햄을 전혀 듣도 보도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There is a town called Pelham이라고 했을 것인데 이것도 역시 문법적으로 완벽한 표현입니다. 한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 이름이 펠헴이라고 소개해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 지명은 상당히 긴 설명이 필요합니다
. 강 이름도 그렇고 나라 이름도 그렇고, 섬 이름도 그렇고 제 경험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 경우는 그냥 무식하게 외우는 것이 낫습니다만 제가 생각해본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 글의 카테고리가 명색이 외우는 영어 말고 이해하는 영어이니 예를 들어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를 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미국이란 나라의 역사적인 생성 과정을 대강 아실 것입니다. 처음에 동부의 13주가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시작이 되어서 숱한 전쟁과 거래 속에서 새로운 주들이 병합되고 서부로 확장을 거듭한 끝에 현재의 미합중국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state라는 것이 주, 혹은 나라라는 의미라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 나라들이 합해서 합중국(
合衆國)을 이루었는데 그 합한 나라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있어서 미합중국입니다. 예전에 영국에서 독립할 당시에 각 주에서 자신의 주를 말할 때 the state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자신이 사는 주의 이름을 자신의 주에 사는 사람에게 말할 때에 너와 내가 아는 그 나라가 우리가 사는 그 나라니까 그렇게 해도 무리가 없겠지만 다른 주나 외국의 사람에게 감히(?) the라는 정관사를 붙이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너와 내가 아는 주가 서로 다른데 정관사를 붙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주들이 합해져서(states united되었는데) 이 연합한 주들을 부르는 이름으로 보통명사인 united states가 고유명사가 되기 위해 the united states가 되었으리라 봅니다. 예를 들어 당시에 두 세 개의 주가 그냥 합의하에 연합을 했다고 가정한다면 의미상으로 이것도 역시 united states(연합한 주들)이 되긴 하지만 the united states와는 구별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미 주들이 공식적으로 연합해서 한 나라로서 독립을 선언한 the United States가 존재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the United States라는 이름 자체에도 너와 내가 아는 바로 그 the로서의 의미가 살아있다는 생각입니다. 여기다가 아마 다음 기회에 설명이 될 of America의 부분도 the를 쓸 수 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United Statesof America로 한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명칭은 the U.S.A.혹은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도 되지만 the U.S. 혹은 the United States도 되므로 the의 역할은 of America라는 부분이 없어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말로 하면 한 시간이면 될 내용을 글로 하다 보니 몇 편이 이어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 널리 이해바랍니다. 다음에는 the Caribbean이나 the Philippines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l     블로그의 특성상 글을 쓸 때마다 새로운 방문객이 생기므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다시 말씀 드립니다. 저는 기존의 영문법을 부정하는 사람이 아니고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문법에만 매몰된 영어공부는 부정하는 사람입니다. 영문법은 말하는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도와야지 방해해서는 영어가 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책과 블로그 여기저기에서도 책을 읽는 영어공부로서 영문법 감각을 익히되 영문법을 따로 공부할 것을 권합니다. 영어에 논리를 따르지 않는 관용적인 표현이 많긴 하지만 상당수는 설명하면서 이해할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내용은 저의 공부를 쉽게 하기 위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학계의 정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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